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는 종전에 하향가능성을 언급했던 입장에서 선회해 17일 국민 주택 신한 하나 한미 등 5개 인수은행의 신용등급을 종전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해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달 방한해 조사활동을 벌인 영국의 신용평가기관인 피치IBCA사가 내년 1월중 국가신용등급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는 “피치IBCA사는 우리나라의 경제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있으며 금융 기업구조조정 노력도 높게 평가하고 있어 이같은 낙관적인 전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중에서 피치IBCA사에 이어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사의 순서로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P사는 내년 1월중 국가신용조사팀이 방한해 조사활동을 벌인 뒤 2,3월중 신용등급을 재조정할 예정이다.
무디스사는 4월 만기연장된 금융기관 외채 2백5억달러중 내년 4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38억달러의 상환여부를 보고 국가신용등급을 재조정하겠다는 뜻을 최근 우리 정부에 전달해왔다.
한편 무디스사는 정부의 인수은행에 대한 지속적이고 강력한 지원의지를 확인했기 때문에 인수은행의 신용등급을 현행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은행의 내재적인 안정성과 건전성만을 보는 보조지표인 재무상황등급에 대해서는 신한 하나 한미 대구은행의 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