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가들 『이번엔 부동산』…대기업 매물「눈독」

  • 입력 1998년 12월 23일 19시 41분


올해 국내 증시에서 짭짤한 재미를 본 외국인 투자자들이 부동산 시장에 입질을 시작했다.

23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6월 22일 부동산시장 전면 개방 이후 기업 인수합병(M&A) 방식으로 국내 부동산을 취득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수천억원대의 부동산 매각입찰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성업공사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인수했던 5천6백46억원 어치의 부동산을 매각하기 위해 22일 실시한 입찰에서 미국 부동산투자업체인 론 스타와 미국 증권회사인 메릴 린치 연합이 2천12억원을 써내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날 입찰에는 낙찰을 받은 론 스타 연합을 비롯해 골드만 삭스와 GE 캐피털 연합, 뱅커스 트러스트와 JE 로버트 연합 등 3개팀 6개 업체가 참가했다.

캐나다 투자회사인 퍼시픽아시아캐피털은 1억달러 규모의 임대용빌딩을 사기 위해 다음달중 국내에 실사단을 파견할 방침이다.

미국계 BCM, 골드만 삭스, GE 캐피털 등은 한솔그룹 등 대그룹 보유 부동산을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재미교포나 재일교포들은 아파트와 근린생활시설, 조만간 구역이 재조정될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토지 등을 컨설팅업체를 통해 물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만 해도 연간 부동산수익률이 20% 이상되는 임대용 빌딩만 찾던 외국인들이 최근에는 10%대 수익률만 보장되면 사겠다고 나선다”면서 “부동산 투자개발 사업에도 참여할 뜻을 비치는 업체들도 있다”고 전했다.

건국대 부동산학과 조주현교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내년에 국내경제가 호전되면 부동산경기가 살아나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부동산 투자 동향을 분석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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