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조짐…세밑 돈수요 늘듯

  • 입력 1998년 12월 27일 19시 44분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면서 세밑에는 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지만 올 연말 기준 화폐발행잔액은 경기침체로 현금수요가 격감하면서 작년말에 비해 10%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은 19∼31일 은행이 영업하는 열흘 동안 한은에서 시중은행으로 풀려나갈 돈이 1조9천1백54억원이고 은행에서 한은으로 환수되는 돈(5천1백13억원)을 제외한 순 발행액은 1조4천41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순발행액 1조2천3백67억원에 비해 13.5% 증가한 규모.

한은 관계자는 “95, 96년의 2조원 수준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최근 경기 회복 분위기에 편승, 올 연말 돈 수요가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작년 연말에는 외환위기 발생 직후 환율 및 금리가 폭등하고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돈 발행규모가 급격히 감소했다.

한편 올해말 화폐발행 잔액은 작년말 대비 1조8천1백억원(10.2%) 줄어든 15조9천7백억원에 그칠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특히 주화발행 잔액은 전년도에 비해 6백70억원(7.1%) 감소한 약 8천8백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주화발행잔액이 줄어든 것은 사상처음이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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