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이종우/새해증시 `파란 불`…세계경제 침체 변수

  • 입력 1998년 12월 28일 19시 15분


99년은 세계적으로 돈이 많이 풀릴 것이란 전망이다. 올 9월말 현재 선진 5개국의 통화증가율은 평균 6.1%로 90년대 들어 최고 수준에 있다. 내년에도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금융정책을 적극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도 정부의 통화 증대와 민간의 투자 및 소비수요 감소에 따라 내년에 80조원 가량의 자금이 남아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잉여자금의 상당 부분이 금융권에 머물러 주식시장을 강세로 이끄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풍부한 유동성은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지만 반면 세계 경기침체는 주가를 제약하는 요인이 된다.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2%대 초반으로 기업의 외화채권 가산금리가 낮아져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가 생긴다.위축되면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 제품의 소비가 감소해 기업의 영업이익이 줄어들 전망이다.

재료 측면에서 내년 국내 주식시장은 호재가 우세하다. 올해 단행된 구조조정은 내년부터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해 대기업 전체로 이익이 증가하고 부채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부채비율 200%를 맞추는 과정에서 10조원 이상의 증자가 예상되지만 내년 주식시장이 강세를 지속할 경우 주가에 크게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호재는 내년 1·4분기(1∼3월)로 예상되는 국가신용도 상승. 국가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에서 적격으로 올라가면 외국인의 주식 매수가 늘어나고

유동성 확대와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국내경기 영향을 고려하면 내년 주식시장은 점진적인 상승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연중최고치와 최저치 사이의 폭은 유동성 장세의 영향으로 상당히 클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점에서 내년 주식시장은 올해 못지 않게 기회와 위험이 공존할 것이다.

이종우(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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