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부문보다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진행된 금융부문에서는 대동 동남 동화 충청 경기 등 5개 부실은행이 퇴출됐고 30개 종금사 중 절반 가까운 16개사가 문을 닫았다.
은행간 합병도 활발해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해 내년 1월4일 ‘한빛은행’으로 새출발하고 조흥―강원 국민―장기신용 하나―보람 등 3쌍의 은행도 합병을 발표했으며 서울 제일은행은 해외매각을 추진중이다.
조건부 승인은행 중 외환은행은 7월 3천5백억원 출자에 이어 연말 추가출자 예정인 독일코메르츠방크가 최대주주로 부상하게 되며 평화은행은 50억원 이상의 대출과 국제업무를 포기했다.
이밖에도 △증권사 5개 △보험사 4개 △투신사 1개 △리스사 10개가 문을 닫는 등 금융권 전체에서 총 41개사가 퇴출됐다.
기업들은 IMF 경제위기로 매출부진 자금난 등에 시달려 6∼64대 그룹중 최소한 20개 그룹이 사실상 해체됐으며 중소기업도 2만여 업체가 부도로 쓰러졌다. 6∼64대 그룹중 12개 그룹의 43개 계열사와 중견대기업 29개사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에 포함됐으며 이 과정에서 93개 기업이 매각되고 2백50개 기업이 정리됐다. 가장 진통을 겪었던 것은 5대그룹의 사업구조조정.
현대 삼성 대우 LG SK그룹은 12월 중순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해 본격적인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돌입했다.
5대그룹은 합병 청산 매각 등의 방법으로 현재 2백71개인 계열사를 절반수준인 1백36개사로 줄이고 2000년까지 자산매각 등을 통해 2백51억6천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환란의 원인중 하나로 지목돼온 기아자동차는 공개입찰을 통해 현대자동차로 넘어갔으며 기아인수에 실패한 삼성자동차는 대우전자와의 빅딜을 추진중이어서 자동차업계는 현대 대우 양사체제로 정리된다. 그러나 대기업 연쇄부도의 시발점이었던 한보철강은 부도난 지 2년이 지나도록 매각이 성사되지 않고 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