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 매각 가장 분명한 신임투표" …NYT

  • 입력 1999년 1월 2일 10시 58분


한국 정부와 뉴브리지 캐피털 투자 컨소시엄의 제일은행 매각 합의는 "금융위기 이후 김대중 대통령 정부가 외국 투자가로부터 받

은 가장 분명한 신임투표"라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도쿄(東京)발 기사를 통해 매각 가격 등 협정의 세부내용이 최종 확

정되면 몇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이는 김대통령과 경제팀이 경제

개혁을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강조하는 것으로 금융체제를 개혁하려는 한

국정부의 노력이 최종단계에 들어섰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또 일본과 인도네시아, 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금융체제

개혁의 속도와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타임스는 "제일은행이 홍콩상하이은행(HSBC)에 매각됐으면 영구적으로 HSBC의

일부가 됐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주식을 매입한 뒤 경영정상화를 통해 기업가치

가 오르면 이를 되팔아 수익을 올리는 전략을 추구해 온 뉴브리지측과 합의함으로써

제일은행의 주식을 되살수 있는 길을 열어놓아 국가자산을 헐 값에 팔아치웠다는 비

난을 잠재우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제일은행 매각에서 탈락한 HSBC가 이달 31일까지 매각될 서울은행의 지

분 일부를 인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스는 제너럴 일렉트릭(GE) 자회사인 GE 캐피털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뉴브리지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이번 합의

를 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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