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전년대비 2.2% 줄어 4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 이후 급격한 소비 및 투자위축으로 수입이 사상최대인 전년대비 35.0%의 감소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2일 산업자원부는 98년 수출액은 1천3백32억2천만달러(이하 통관기준 잠정치), 수입액은 9백33억4천만달러를 각각 기록해 3백98억8천만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정부 목표치 4백억달러보다 1억2천만달러 부족한 것.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선 것은 89년 이후 9년만에 처음일 뿐만 아니라 그 액수도 80년대 후반 4년간(86∼89년)의 흑자 누계 1백92억달러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수출은 물량 자체로는 전년대비 18.5% 증가했으나 원화가치 하락 등으로 인한 수출단가 하락으로 금액상 58년 이후 4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감소율은 일본(-8.3%) 대만(-8.1%) 싱가포르(-11.9%) 태국(-5.2%)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작년 수출액은 5∼10월중 전년 동기대비 평균 9%대의 감소세를 보였으나 11월 1.1% 증가로 돌아선데 이어 12월엔 3.7%가 늘어 2개월째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유럽 캐나다 등 선진국으로의수출이반도체컴퓨터 등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