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에도 외환당국 ‘느긋’…수출채산성 문제없어

  • 입력 1999년 1월 5일 19시 38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 약세(원화 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은 아직은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당국의 이런 태도는 일본 엔화가 원화 이상으로 강세기조를 유지하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5일 도쿄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한때 달러당 1백10.85엔까지 떨어져 97년6월 이후 19개월만에 최저치(엔화 가치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1백13엔대를 회복했다. 엔화 강세는 미국경제에 대한 불안감과 유로화 출범으로 인한 달러화의 상대적 약세 때문.

외환당국은 원화와 엔화의 가치가 달러를 기준으로 10대 1정도의 비율, 즉 1백엔당 1천원 정도의 환율을 유지하면 수출채산성을 맞추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천1백5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엔―달러 환율(1백13엔)을 감안하면 여전히 엔화 대 원화는 10.2대 1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엔화강세가 유지된다면 서울외환시장의 원화강세가 큰 문제는 아니라는 게 당국의 입장.

그러면 엔화는 강세를 계속 유지할까.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미국의 투자은행들은 올해말 엔―달러 환율을 1백20∼1백40엔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1월 우리나라 무역통계가 발표되고 엔화나 대만의 뉴타이완달러 등이 약세를 보이기 시작하면 외환당국의 달러매입 등 움직임이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원―달러 환율은 어느정도 오름세(원화 약세)를 타게된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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