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결과 국산품의 국제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긴 했지만 이는 임금삭감 고용감축 등 노동자의 고통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제품의 질 향상 등을 통해 비가격경쟁력을 높이는 근본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은 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단위노동비용의 최근 추이 및 주요국과의 비교’ 자료를 발표했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작년 상반기중 4.3달러로 대만(6.1달러)의 70%, 미국(13.4달러)과 일본(14.7달러)의 30%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40.4% 감소한 것으로 미국의 2.8% 증가, 일본의 8.4% 감소, 대만의 11.7% 감소에 비해 감소폭이 특히 컸다.
외환위기 이후 원화가치가 주요국의 통화보다 크게 절하된데다 기업들의 인원감축으로 노동투입량이 줄어 인건비 지출이 줄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임금감소에 따라 노동생산성은 97년 12.4%, 98년 상반기 9.9%가 증가했다. 98년 상반기중 미국의 노동생산성은 4.2%, 대만은 3.5% 증가했으며 일본은 0.1% 감소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