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는 최근 6개 계열사 임원 98명중 절반에 해당하는 47명을 해임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현대의 인수작업이 완전 마무리되는 3월중 또 한차례의 정리인사가 예정돼있기 때문.
현대그룹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3월중 기아인수 대금 납부가 끝나면 대대적인 인사를 다시 한번 실시할 예정”이라며 “기존의 기아 임원들은 과거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거의 모두가 회사를 떠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사에서는 송병남(宋炳南)기아자동차사장과 김광순(金光淳)아시아자동차 및 아시아자동차판매사장이 각각 물러났다.
또 기아그룹 부도직후부터 입찰에 이르기까지 뒷수습을 맡았던 이종대(李鍾大)기아자동차 기획담당 사장도 회사를 떠났으며 김재복(金載福)기아자동차판매사장도 퇴임했다.
정두채(鄭斗采)아시아자동차부회장만 고문으로 위촉됐을 뿐 송병남사장은 세동회계법인 회장으로, 이종대사장은 국민일보 주필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인사에서 기아 기존 임원 47명이 물러난 반면 현대쪽에서 52명의 임원이 옮겨와 전체 임원수는 오히려 1백3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임원급 이하의 사원에 대해 현대측은 아직 뚜렷한 방침을 밝히지 않은 입장. 기아내부에서는 ‘평사원 20%, 과장급 50%, 부장급 80%, 임원 100%가 옷을 벗는다’는 뜻으로 ‘2580’이란 말이 나도는 등 분위기가 극히 어수선한 상황.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