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 「직격탄」…수출기업 41% 『적자』

  • 입력 1999년 1월 7일 19시 01분


환율이 급락하면서 손해를 보고 파는 ‘출혈수출’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수출 업체 대다수는 이렇다할 환율대책을 못세우고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다”고 하소연이다.

무역협회가 7일 수출기업 1백52개사를 대상으로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 영향을 조사한 결과 41%의 업체가 적자를 보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흑자를 유지하는 업체는 28%에 그쳤다.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업체는 31%.

94.4%의 업체는 이미 체결된 수출계약을 그대로 유지해 환차손을 떠안고 있다고 밝혔으나 계약을 취소한 경우도 5.6%나 됐다.

상담을 중단하는 업체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34%의 업체가 ‘일부 상담 중단중’이라고 밝혔으며 그런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업체는 50%, 별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16.1%로 나타났다.

업체들은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단가 인상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으나 82%의 업체가 가격을 올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으며 인상이 가능하다는 답은 18%에 그쳤다.

올해 수출계획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았다.

응답자의 63%는 올해 계획된 수출이 6% 이상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특히 20% 이상 차질을 우려하는 업체도 23%에 달했다. 1∼5%의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업체는 26%에 불과했다.

뾰족한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무대책’이 66.1%로 대책을 세우고 있다는 업체(34%)를 압도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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