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업체 대다수는 이렇다할 환율대책을 못세우고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다”고 하소연이다.
무역협회가 7일 수출기업 1백52개사를 대상으로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 영향을 조사한 결과 41%의 업체가 적자를 보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흑자를 유지하는 업체는 28%에 그쳤다.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업체는 31%.
94.4%의 업체는 이미 체결된 수출계약을 그대로 유지해 환차손을 떠안고 있다고 밝혔으나 계약을 취소한 경우도 5.6%나 됐다.
상담을 중단하는 업체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34%의 업체가 ‘일부 상담 중단중’이라고 밝혔으며 그런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업체는 50%, 별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16.1%로 나타났다.
업체들은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단가 인상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으나 82%의 업체가 가격을 올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으며 인상이 가능하다는 답은 18%에 그쳤다.
올해 수출계획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았다.
응답자의 63%는 올해 계획된 수출이 6% 이상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특히 20% 이상 차질을 우려하는 업체도 23%에 달했다. 1∼5%의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업체는 26%에 불과했다.
뾰족한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무대책’이 66.1%로 대책을 세우고 있다는 업체(34%)를 압도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