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는 7일 현대와 삼성이 석유화학 통합법인의 설립조건으로 대출금 6천7백억원의 출자전환과 15억달러의 외자유치를 제시, 이를 허용하기로 했다.
유화 통합법인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한 일본 미쓰이사는 “정부가 석유화학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한다”면서 투자조건으로 은행권의 출자전환을 강력히 요구해왔는데 정부는 이를 거부해오다가 빅딜을 성사시키기 위해 이번에 동의하게 됐다는 것.
재계는 ‘외자유치가 어려워 유화부문 빅딜이 사실상 무산됐다’고 평가해왔으나 출자전환 등의 문제가 풀리게되면 빅딜협상이 급진전될 것으로 보이며 현대와 삼성은 다음주말경 협상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현대와 삼성은 미국ADL과 세동회계법인의 평가작업을 받아 세부협상을 벌이게 된다. 유화 통합법인은 현대와 삼성그룹에서 유화 계열사를 분리시킨 뒤 동일지분의 단일법인으로 설립된다.
금감위 관계자는 “반도체에 이어 유화 빅딜도 타결됐으며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빅딜 등 재벌빅딜이 모두 원만하게 추진될 것”이라며 “다만 구체적 협상과정에서 타결시한이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