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1급간부 계약직 전환…매년 업무실적 평가

  • 입력 1999년 1월 11일 18시 51분


금융감독원은 올해안에 국장과 실장, 팀장 등 1급 1백69명 전원을 1년단위의 계약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들에 대해선 매년 업무실적을 평가해 성과가 나쁘면 재계약하지 않고 곧바로 퇴출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과장 등 2급이하 직원에 대해선 재교육과 업무능력시험 등을 통해 구조조정을 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11일 “금감원이 구조조정에 앞장선다는 차원에서 1급 간부직원 전원의 계약제 전환 등 파격적인 인사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며 “조만간 간부직원들로부터 사표를 제출받아 고용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퇴출당한 1급 자리엔 민간전문가가 기용되거나 내부직원이 경쟁을 거쳐 승진해 채용계약을 맺게될 것”이라며 “능력있는 외부인력을 과감히 채용한다는 게 금감원의 인사원칙”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부원장보에 대해서도 6개월 단위로 업무실적을 평가하여 무능한 임원은 즉시 해임시킬 게획이다.

또 2급이하 직원들에 대해선 7월 이후에도 수시로 업무평가와 직무시험을 치르며 이를 인사고과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현재 42개 국실을 30개 내외로 축소할 방침이어서 1급 간부직원중 상당수는 1∼2년 내에 퇴출당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증권 보험감독원과 신용관리기금 등을 통합해 금감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조직화합차원에서 지역 학교 기관 등을 감안한 인사를 했으나 앞으로는 철저히 능력에 따른 인사가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감원 국실장급 42명의 출신기관은 △은감원 16명 △증감원 12명 △보감원 7명 △신용관리기금 3명 △민간전문가 4명 등이다.

또 정식발령을 받은 부서장 40명의 출신지역은 △서울 16명 △호남 9명 △경기 6명 △영남 6명 △충청 2명 △제주 1명 등이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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