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고용보장돼야 가격 협상』…반도체관련 회견

  • 입력 1999년 1월 11일 18시 51분


LG는 현대전자와의 반도체 통합협상에서 LG반도체직원 전원의 완전고용보장을 선결조건으로 내세웠다. 또 반도체 사업 양도는 보상빅딜이 아닌 현금으로 이뤄져야 하며 가격산정에 통합후의 시너지효과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유식(姜庾植)LG 구조조정본부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의 3대 원칙으로 △선 고용보장 후 양수도가 협의 △현금보상원칙 △당사자주의 원칙을 현대측에 제시했다.

강본부장은 또 고용보장을 위해 휴직자를 포함한 종업원 100% 고용승계와 인수시점으로부터 5∼7년 직급별로 고용보장등 6가지 전제 조건을 제시하고 이것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양수도 협상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본부장은 반도체 양수가격과 관련해 아직까지 논의할 단계가 아니며 협의도 진행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그러나 현대가 그동안 통합후 5년간 시너지 효과만도 62억달러라고 누차 밝혔고 인수합병의 경우 최소한도 20년간의 시너지 효과를 현재가격으로 환산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라고 지적했다.

보상빅딜과 관련해서는 현금보상만을 생각하고 있으며 전환사채형식이나 보상빅딜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전자측은 이에 대해 “LG반도체 인력에 대한 100% 고용보장 원칙은 이미 밝힌 바 있다”며 “구체적인 조건은 실무자가 만난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될 사항”이라고 밝혔다.

LG반도체 종업원의 고용승계 문제와 관련해 양사의 인사 담당임원이 이날 오후 만나 구체적인 조건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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