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이달초 수익증권 저축액이 24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특히 주식형 수익증권에 하루 평균 3백억∼5백억원이 몰려 6일간 수탁액이 3조8천여억원이나 됐다는 것.
현대증권은 또 “뮤추얼펀드는 주식회사로 회사설립에 따른 비용이 들어 주식형 수익증권보다 떼는 돈이 많고 일정 기간 환매가 불가능하다”며 뮤추얼펀드의 약점을 공격하는 ‘안내성’우편물을 보내기도 했다.
같은 계열인 국민투자신탁운용은 최근 개인(펀드매니저)이 아니라 위원회(투자결정위원회)가 종목을 선정하는 주식형펀드 발매를 시작했다. 뮤추얼펀드보다 위험을 줄이면서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
삼성증권은 국내 최초의 뮤추얼펀드인 박현주펀드의 판매대행을 맡아 짭짤한 대행수수료를 챙겼다. 지금까지 23억원이 넘는다.
삼성증권측은 “뮤추얼펀드의 경우 투자자가 주주이므로 운용내용이 낱낱이 공개되고 펀드간 편출입이나 악성채권을 편입시키는 것이 불가능해 기존 수익증권보다 낫다”는 반론을 펼치고 있다.
삼성증권은 판매 대행 뿐만 아니라 직접 운용도 한다. 최근 삼성투신운용의 뮤추얼펀드 2개의 판매를 마쳤다. 같은 계열의 삼성투자신탁증권도 삼성생명투신운용이 만든 1천억원 한도의 뮤추얼펀드 1개를 18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뮤추얼펀드 발매를 계기로 양 그룹 증권관련 회사들이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기싸움’을 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 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