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거듭나기]회장단 개편등 청사진 발표

  • 입력 1999년 1월 14일 18시 34분


5대그룹 구조조정을 막후 중재하면서 재계의 구심점으로 떠오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연초 대대적인 변혁의 막을 올린다. 재벌들의 ‘이익단체’에서 ‘경제인 연합’으로 이미지 전환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

전경련은 14일 99∼2003년까지 개혁청사진을 담은 ‘비전 2003’ 초안을 확정, 내부 발표회를 가졌다. 이 초안은 17일쯤 귀국할 김우중(金宇中)회장에게 보고된 뒤 21일 회장단회의 검토를 거쳐 2월 정기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비전 2003’은 지난 연말 주요그룹 인사와 정계 학계 언론계 관계자들에 대한 광범위한 설문조사를 거쳐 작성된 것으로 회원자격 회장단운영 정관변경 등 대대적인 개편안을 담고 있다. 초안이 총회에서 인준되면 김회장은 25대 회장 취임과 동시에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비전2003’에서 가장 두드러진 대목은 최고의결기구인 회장단 운영방식의 변화. 전경련 고위관계자는 “오너들끼리 다소 배타적인 친목모임처럼 운영돼온 회장단이 공동의 현안을 놓고 진지한 토론을 벌여 대안을 내놓는 의결기구로 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심을 모았던 외국인 최고경영자의 회장단 가입은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의견이 많아 장기과제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96년 제정한 윤리강령도 시대 상황에 맞춰 손질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회원사뿐만 아니라 전 재계가 따를 만한 내용을 강령에 포함시켰다”면서 “다만 강령위반에 따른 제재방안은 마련치 않았다”고 말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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