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 12월 동향] 회사 창업 늘고 부도 준다

  • 입력 1999년 1월 15일 19시 21분


움츠러 들었던 창업열기가 되살아나면서 지난달 새로 설립된 회사의 수가 4년2개월만에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대로 부도업체수는 갈수록 줄어 어음부도율은 2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8년 12월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수원 등 7대 도시의 신설업체수는 2천93개로 94년 10월(2천4백45개)이후 월간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7대 도시의 부도업체수는 작년 11월 3백19개에서 12월에는 3백개로 줄었다.

작년 12월중 새로 생긴 회사수가 망한 회사의 7배에 달하는 셈. 즉 부도법인수에 대한 신설법인수의 배율이 96년 6월(7.2배)이후 최고 수준을 보인 것.

특히 이같은 창업열기는 작년 10월 이후 두드러졌다. 작년 1∼9월중 7대 도시에서 월평균 1천5백17개이던 창업회사수가 10월 1천5백55개, 11월 1천7백98개에 이어 12월 2천개를 넘어선 것이다.

부도법인수에 대한 신설법인수의 배율은 작년 들어 9월까지 1.5∼3.3배에 그쳤으나 10월 들어 4.2배로 높아진 뒤 11월에는 5.6배, 12월에는 7배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창업이 증가한데다 금리인하 등의 금융완화정책으로 부도가 줄고 있어 배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12월중 전국 어음부도율은 11월보다 0.08%포인트가 떨어진 0.12%로 96년 9월(0.12%)이후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 서울이 0.16%에서 0.10%로 낮아졌고 지방도 평균 0.55%에서 0.33%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울산광역시 경상북도 전라북도 등 3곳은 작년 12월 부도율이 11월보다 높았다.

작년 12월 전국의 부도업체수는 8백62개로 11월보다 41개가 줄어들면서 96년 9월(7백40개)이후 가장 적었다.

전국 부도업체수는 작년 1·4분기(1∼3월)엔 월평균 3천1백45개, 2·4분기(4∼6월)엔 월평균 2천1백19개, 3·4분기(7∼9월)엔 월평균 1천4백7개였으며 10월엔 1천36개였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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