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로 부도업체수는 갈수록 줄어 어음부도율은 2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8년 12월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수원 등 7대 도시의 신설업체수는 2천93개로 94년 10월(2천4백45개)이후 월간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7대 도시의 부도업체수는 작년 11월 3백19개에서 12월에는 3백개로 줄었다.
작년 12월중 새로 생긴 회사수가 망한 회사의 7배에 달하는 셈. 즉 부도법인수에 대한 신설법인수의 배율이 96년 6월(7.2배)이후 최고 수준을 보인 것.
특히 이같은 창업열기는 작년 10월 이후 두드러졌다. 작년 1∼9월중 7대 도시에서 월평균 1천5백17개이던 창업회사수가 10월 1천5백55개, 11월 1천7백98개에 이어 12월 2천개를 넘어선 것이다.
부도법인수에 대한 신설법인수의 배율은 작년 들어 9월까지 1.5∼3.3배에 그쳤으나 10월 들어 4.2배로 높아진 뒤 11월에는 5.6배, 12월에는 7배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창업이 증가한데다 금리인하 등의 금융완화정책으로 부도가 줄고 있어 배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12월중 전국 어음부도율은 11월보다 0.08%포인트가 떨어진 0.12%로 96년 9월(0.12%)이후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 서울이 0.16%에서 0.10%로 낮아졌고 지방도 평균 0.55%에서 0.33%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울산광역시 경상북도 전라북도 등 3곳은 작년 12월 부도율이 11월보다 높았다.
작년 12월 전국의 부도업체수는 8백62개로 11월보다 41개가 줄어들면서 96년 9월(7백40개)이후 가장 적었다.
전국 부도업체수는 작년 1·4분기(1∼3월)엔 월평균 3천1백45개, 2·4분기(4∼6월)엔 월평균 2천1백19개, 3·4분기(7∼9월)엔 월평균 1천4백7개였으며 10월엔 1천36개였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