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증권사는 펀드 운용성적과 상관이 없다 △주식편입비율은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춰라 △소형주 집중투자 펀드는 투자리스크가 크다 △펀드 운용원칙을 사전에 체크하라 △펀드 운용내용서를 수시로 요구하라 △‘잡동사니’ 투자 펀드는 피하라
국민투신운용 한광교(韓廣敎) 컴플라이언스팀(운용감시평가팀) 이사의 임무는 고객돈을 맡아 주식이나 채권투자를 대행하는 펀드매니저들을 감시하는 것이다.
펀드매니저들이 △당초 약속한 주식편입비율을 지키는지 △엉뚱한 종목을 매입하지는 않는지 등 ‘선량한 관리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를 체크하는 것이다.
‘베팅’을 한 펀드매니저들에게 ‘사전에 충분한 검토가 있었느냐’고 따져 묻기도 한다. 펀드매니저들의 시어머니라고 할 수 있다.
한이사는 “요즘처럼 주식형 상품이 과열조짐을 보일 때는 펀드매니저들의 합리적인 투자철학이 중요하다”며 “과대포장한 수익률로 고객을 유인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이사가 귀띔하는 ‘주식형 펀드 고르는 법’을 소개한다.
▽목표수익률을 과신하지 말라〓증권사 영업 관계자들은 투자할지 말지 고민하는 고객에게 목표수익률을 제시하면 5분도 안돼 투자권유를 받아들인다고 털어놓는다.
이처럼 목표수익률은 고객을 유인하는 ‘마력’이 있다.
그러나 한이사는 귀에 솔깃한 목표수익률보다는 펀드매니저의 투자원칙과 투자철학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식편입비율과 자신의 투자성향을 매치시켜라〓요즘 인기있는 주식형 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은 20∼80%. 증권사는 “주식편입비중을 손쉽게 늘리거나 줄여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소개하지만 그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주가예측을 잘못해 ‘상투’를 잡게되면 큰 손해가 생긴다. 요즘처럼 단기급등할 때는 주식편입비율이 낮은 펀드를 선택하라.
▽소형주 펀드는 가급적 피하라〓자본금 규모가 작은 소형주는 대량매매로 주가를 띄우기가 쉽다. 단기간에 시세차익을 노리는 세력들은 흔히 소형주를 집중공략 대상으로 삼는다. 펀드매니저들이 단기 시세차익에 쫓기면 소형주에 위험한 투기를 할 수도 있다.
▽잡동사니 펀드는 성공하기 어렵다〓중소형주 대형주를 가리지 않거나 그때 그때 튀는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보다는 고가대형주 시장주도주 등 투자종목을 확실히 밝힌 펀드가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
▽운용내용서를 요구하라〓주식형 상품에 돈을 맡기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투자자는 펀드매니저에게 매매종목 운용내용서를 보여달라고 언제든지 요구할 수 있다. 상품을 판매할 때 약속한 운용방침과 부합하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