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硏 「99년 국내트렌드 10」발표]

  • 입력 1999년 1월 20일 19시 41분


IMF체제 2년째인 올해 우리 경제는 희망과 갈등이 교차하는 가운데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며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0일 내놓은 ‘99년 국내 트렌드 10’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하고 올해는 특히 구조개혁의 진통이 계속되고 정치권의 갈등, 노사문제 등 위험한 ‘지뢰’들이 안정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했다.

▽경기 회복의 명과 암〓1.5% 정도 플러스 성장을 하겠지만 이는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술적 반등. 투자심리위축으로 본격적인 경기회복 기대는 어렵다.

국내총생산(GDP)은 3천4백52억달러, 1인당 국민 소득은 7천3백76달러로 93년 수준으로 후퇴. 대학에서 졸업생이 쏟아져 나오는 1·4분기(1∼3월)에는 실업률이 최고 10%까지 상승할 것으로 우려되는 등 경제주체의 고통은 98년보다 심화한다.

▽금융권, 내실 위주 경영〓금융기관 사이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내실 위주의 경영 풍토가 정착될 전망. 금융기관이 돈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면 부실기업의 퇴출도 빨라지겠지만 자칫 유망기업까지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대기업의 대변신〓급속한 구조조정 추진과 경영관행 변화로 기업의 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이 일시적으로 저하된다. 기업의 의사 결정 방식도 ‘그룹 차원의 자원 배분’에서 ‘개별기업의 수익성’ 위주로 급속히 바뀔 전망.

▽조직의 ‘슬림’화〓분사(分社)와 아웃소싱이 유행하면서 △의사 결정의 스피드 제고 △인력과 경비 절감 등으로 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

▽자산 유동화시대〓기업들 사이에 부동산이나 매출채권 등을 담보로 한 자금 조달 방식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 자산가치의 개념이 ‘보유’에서 ‘수익’위주로 바뀐다.

▽외국기업의 대공습〓외국 기업이 득세하고 변화를 주도한다. 우세한 자금력과 기술력, 효율적 경영시스템을 앞세워 국내산업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고 이 과정에서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의 위험도 한층 높아진다.

▽공공부문 개혁 본격화〓정부가 공공 부문의 개혁을 추진하겠지만 정치권 대립과 이해 관계자들의 반발로 큰 성과는 거두기 힘들 것으로 전망.

▽집단적인 이해 표출〓실직자를 비롯해 경제난과 구조조정 피해자들의 반발이 거세진다. 정부가 사법 교육 세정 등 ‘변화의 사각지대’에 대해서도 개혁의 칼을 빼어들 것으로 보여 기득권층의 반발도 심해진다.

▽아이디어가 ‘돈’〓젊은 취업희망자 사이에서 틈새 시장을 노린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벤처 창업이 크게 유행한다.

▽열리는 북녘길〓현대의 금강산 개발을 시작으로 대북 투자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는다. 남북간 경제 협력이 단순 교역에서 투자 중심으로 한 단계 발전하는 첫해가 된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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