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20일 내놓은 ‘99년 국내 트렌드 10’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하고 올해는 특히 구조개혁의 진통이 계속되고 정치권의 갈등, 노사문제 등 위험한 ‘지뢰’들이 안정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했다.
▽경기 회복의 명과 암〓1.5% 정도 플러스 성장을 하겠지만 이는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술적 반등. 투자심리위축으로 본격적인 경기회복 기대는 어렵다.
국내총생산(GDP)은 3천4백52억달러, 1인당 국민 소득은 7천3백76달러로 93년 수준으로 후퇴. 대학에서 졸업생이 쏟아져 나오는 1·4분기(1∼3월)에는 실업률이 최고 10%까지 상승할 것으로 우려되는 등 경제주체의 고통은 98년보다 심화한다.
▽금융권, 내실 위주 경영〓금융기관 사이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내실 위주의 경영 풍토가 정착될 전망. 금융기관이 돈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면 부실기업의 퇴출도 빨라지겠지만 자칫 유망기업까지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대기업의 대변신〓급속한 구조조정 추진과 경영관행 변화로 기업의 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이 일시적으로 저하된다. 기업의 의사 결정 방식도 ‘그룹 차원의 자원 배분’에서 ‘개별기업의 수익성’ 위주로 급속히 바뀔 전망.
▽조직의 ‘슬림’화〓분사(分社)와 아웃소싱이 유행하면서 △의사 결정의 스피드 제고 △인력과 경비 절감 등으로 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
▽자산 유동화시대〓기업들 사이에 부동산이나 매출채권 등을 담보로 한 자금 조달 방식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 자산가치의 개념이 ‘보유’에서 ‘수익’위주로 바뀐다.
▽외국기업의 대공습〓외국 기업이 득세하고 변화를 주도한다. 우세한 자금력과 기술력, 효율적 경영시스템을 앞세워 국내산업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고 이 과정에서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의 위험도 한층 높아진다.
▽공공부문 개혁 본격화〓정부가 공공 부문의 개혁을 추진하겠지만 정치권 대립과 이해 관계자들의 반발로 큰 성과는 거두기 힘들 것으로 전망.
▽집단적인 이해 표출〓실직자를 비롯해 경제난과 구조조정 피해자들의 반발이 거세진다. 정부가 사법 교육 세정 등 ‘변화의 사각지대’에 대해서도 개혁의 칼을 빼어들 것으로 보여 기득권층의 반발도 심해진다.
▽아이디어가 ‘돈’〓젊은 취업희망자 사이에서 틈새 시장을 노린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벤처 창업이 크게 유행한다.
▽열리는 북녘길〓현대의 금강산 개발을 시작으로 대북 투자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는다. 남북간 경제 협력이 단순 교역에서 투자 중심으로 한 단계 발전하는 첫해가 된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