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540 붕괴… 5일만에 80P 떨어져

  • 입력 1999년 1월 25일 19시 46분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해 종합주가지수는 530선으로 주저 앉았으며 원―달러 환율은 한때 급등했다가 전날 수준에서 마감됐다.

▽주가〓2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82포인트 떨어진 539.76을 기록했다. 최근 5일간 지수는 무려 80포인트 넘게 폭락했다. 작년 12월 18일(524.85)이후 약 5주만에 540선 아래로 떨어진 것.

대신경제연구소 신용규(辛龍奎)책임연구원은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와 홍콩에 대한 헤지펀드의 공격 가능성, 브라질 사태 등의 영향으로 미국과 유럽 홍콩 싱가포르 등 전세계 증시가 동반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증시는 약간 오름세였다.

기관투자가들은 1천1백35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증권사(6백13억원) 은행(93억원) 보험사(42억원) 등의 순매도가 컸다. 그동안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뮤추얼펀드 등 투신권도 이날 4백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도물량도 9백6억원어치나 됐다.

외국인투자자는 3백97억원어치, 개인투자자들은 5백26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으나 기관의 매도세를 이기지 못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투자분위기가 침체되면서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어 당분간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거래량은 1억6천여만주로 11일 올 최고치(3억3천여만주)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환율〓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천1백91원까지 상승해 원화가치가 하락했으나 이후 기업체들이 보유달러화를 대거 내다팔면서 전날(22일)과 같은 수준인 1천1백8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환딜러들은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 등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한데다 우리 정부도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해 원―달러환율이 더 떨어지는 것을 방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분간 달러화 강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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