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너저 투자일기]『지금은 큰 욕심 무리』

  • 입력 1999년 1월 26일 19시 46분


종합주가지수가 며칠만에 100포인트 이상 크게 떨어지니 불안해 하는 투자자들도 많다. 웬만한 투자자들은 주가가 연일 오른뒤 어느 정도 하락해도 ‘곧 다시 오르겠지’ 하는 마음으로 꿈쩍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주가가 며칠 연속해 하락하면 당황해서 우와좌왕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주식시장은 주가가 오르는 날보다 내리는 경우가 많다. 주가가 크게 내린다는 것은 주식 매수의 또다른 이유가 된다.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재료는 기업의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돼있다는 점이다. 단기간에 주가가 크게 내린 것은 소위 ‘낙폭 과대 주식’으로 불리며 다시 부각되는 경우가 많다.

나는 투자상담을 할 때 “시장전체 거래량과 관심 종목의 거래량을 먼저 살피라”고 강조한다. 거래량이 감소한다는 것은 시장의 에너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므로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거래량이 늘어날 때는 사자는 세력이 많아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매수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주가가 크게 떨어진 후 다시 오를 때 거래가 활발해지는 것이 상례다.

나는 현재의 주식시장 여건상 종합지수가 단기간에 종전 고점(高點)을 돌파하면서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무리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고객예탁금이 5조원에 이르고 미국 증권사인 메릴린치가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을 상향조정했다는 소식 등으로 미루어보아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큰 욕심을 내지 말고 당분간은 반등을 이용한 주식매매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럴 때는 거래량이 다시 늘어나는 대형 우량주를 주목하는 것이 낫다. 중소형주는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알기가 어렵고 기술적 분석지표의 유용성도 낮기 때문이다. 반면 대형 우량주들은 신문보도나 공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고 기술적 지표의 유용성도 높은 편이다.

장기철<대신증권 목포지점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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