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김전수석은 26일 청문회에서 11월17일 당시 통상산업부장관이었던 임전부총리에게 IMF와의 협상진척 상황 및 IMF행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김전수석은 당시 통산장관이던 임전부총리가 11월17일 청와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준비회의에 참석하고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의 독대를 마친뒤 경제수석실로 찾아와 “IMF로 가는 모양이지요”라고 물어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전수석은 “IMF문제는 극도의 보안사항인데 임전부총리가 알고 있어 깜짝 놀랐다”면서 “IMF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알려주면서 곧 공식발표가 있을테니 그때까지 보안을 유지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임전부총리는 25일 참고인 증언을 통해 “11월19일 김영섭(金永燮)신임 경제수석 환영 만찬자리에서 김신임수석이 ‘IMF로 가야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해 IMF행이 이날 저녁에서야 결정됐음을 짐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일 낮 재경원 실무진으로부터 IMF와의 협의가 진행중이라는 사실만 보고받았을 뿐 IMF행 여부에 대한 구체적 보고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11월17일 김전대통령이 부총리 내정을 통보하면서 IMF행도 함께 알려줬을 것이라는 김전수석의 주장에 대해 임전부총리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강전부총리는 26일 증언에서 “임전부총리가 11월19일 취임하면서 IMF 행을 몰랐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전부총리는 “11월19일 오전 김용태(金瑢泰)전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경질 사실을 통보받고 재경원으로 돌아와 이임식을 갖고 떠났다”고 말해 임전부총리에게 직접 IMF행을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윤증현(尹增鉉)전 재경원 금융정책실장은 이날 증인신문과정에서 “11월19일 낮 신임 임부총리에게 금융안정종합대책 문건을 전달했으나 이 보고서에는 IMF행 여부는 담겨있지 않았으며 구두로도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해 임전부총리를 거들었다.
〈반병희기자〉bbhe4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