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이날 오전 대우 김태구(金泰球)구조조정본부장이 삼성자동차의 경영자료를 재차 요청한 것과 관련해 “준비중인 경영자료를 빠르면 내주 초 대우측에 전달할 것”이라며 “경영자료에는 재무자료, 사업현황과 전망 등 대우측이 원하는 사항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인수 후실사’를 주장해온 삼성이 비상장사인 삼성자동차의 내부 경영자료를 전달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양측은 △인수가액 △부채처리방안 △손실처리 △협력업체 관계설정 등 현안을 놓고 내주중 본격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빅딜은 대우가 삼성측 자료를 검토한 후 인수안을 낼 내달 10일쯤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며 정부의 중재로 가속이 붙을 경우 설연휴 이전 극적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앞서 김태구 대우 구조조정본부장은 삼성차의 조기인수를위한 전제조건으로 삼성자동차의인수가액 등 4개 현안에 대한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김사장은 서울 힐튼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무조건적인 선인수 후정산은 수조원대 자산을 맞바꾸는 상황에서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SM5 지속생산 문제와 관련해 김사장은 SM5 계속 생산이 가능하도록 협력업체 문제와 손실문제에 대한 합리적인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할 것이라고 밝혀 SM5의 조건부 지속생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삼성자동차의 인수에 따른 손실분담 논의에 대해 “우리는 삼성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손실과 무관하며 인수가액을 산정, 계약을 체결하면 그만”이라고 밝혔다.
김사장은 이와 함께 “삼성차의 조기가동과 대우의 삼성차 인수 문제를 연계시키는 것은 부당하며 부산지역 경제가 마치 대우의 손에 달려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삼성자동차 외에 삼성상용차와 삼성전기의 자동차부품 사업부문의 일괄인수 문제에 대해 그는 “우리는 삼성자동차만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혀 향후 협상과정에서 치열한 논란이 에상된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