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들은 1월중순에 발생한 브라질 외환위기와 러시아 경제위기 및 중국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세계 경제전망이 밝지 않다고 지적하고 한국이 경제개혁의 고삐를 늦출 경우 또 다른 경제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세계은행 부총재는 30일 ‘미래 금융위기의 방지와 관리’분과 토론에 참석해 “한국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분명하지만 기업과 금융부문의 급격한 구조조정으로 양산된 대량의 실업자들이 사회불안을 초래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이 중복투자한 분야의 구조조정으로 실업자가 양산된 만큼 이들이 정보통신 등 미래 유망산업분야에 재취업할 수 있도록 재교육을 시키고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권고했다.
제프리 삭스 하버드대교수는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이 경제위기의 재발을 막으려면 재벌의 구조조정과 개혁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또 “아시아 각국이 국제경쟁력을 회복하려면 지식기반산업이나 정보통신 분야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며 “정치 경제적 여건이 그다지 좋지 않은 인도가 외환위기를 겪지 않은 이유는 정보통신 분야의 고급인력 육성과 정보인프라 구축에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은 29일 열린 ‘세계자본주의 현황’ 분과토론에서 “한국과 태국이 외환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금융위기의 터널을 빠져나온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보스(스위스)〓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