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이자 부담줄이기]단기땐 「고정금리」유리

  • 입력 1999년 2월 1일 11시 32분


요즘은 담보만 있으면 은행을 ‘골라 가면서’ 돈을 빌릴 수 있다. 대출금리도 최저 연 11%대로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전보다 낮은 수준이다. 대출을 쓸 때 어떤 계약조건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단기대출은 고정금리, 장기대출은 변동금리〓조흥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고정금리인 경우 연 11.5%, 변동금리는 연 12%로 변동금리 대출이 0.5%포인트 높다.

고정금리를 선택하면 대출만기 때까지 시중금리 변동에 관계없이 당초 약정금리로 매겨진 이자만 부담하면 된다. 반면 변동금리 대출은 시중금리가 오를 경우 대출금리도 따라 오르고, 반대로 금리가 내리면 이자부담을 덜 수 있다.

조흥은행 서춘수고객자산관리상담사는 “단기간에 대출금리가 3∼4%포인트 하락한데다 고정금리가 낮기 때문에 1년짜리 단기대출이라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가 장기적으로는 하향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어서 장기대출이라면 변동금리를 선택해 금리하락 혜택을 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서상담사는 덧붙였다.

▽대출금 상환방법〓대출금 상환방법은 △만기 일시상환 △매월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매월 원금 균등분할상환 등 세가지가 있다.

“자금사정만 허락한다면 대출금을 대출기간에 균등하게 나눠 매월 상환하고 이자는 대출잔액에 대해 납부하는 원금 균등분할 상환방식이 가장 유리하다”는 게 서상담사의 얘기.

예컨대 2천만원을 연 12%로 3년간 빌린다면 △만기 일시상환은 총 납입이자가 7백20만원 △원리금 균등분할상환은 총 3백91만여원 △원금 균등분할상환은 총 3백70만여원이다. 상환방식에 따라 이자부담액이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대출기간은 짧을수록 좋다〓예컨대 2년정도 빌릴 상황이라면 약정기간을 2년으로 하지 말고 1년제로 신청하고 1년 뒤 연장하는 게 유리하다는 얘기다.

2년으로 약정할 경우 은행에 따라서는 △기간 가산금리를 적용하거나 △만기 이전 중도상환시 수수료를 요구할 수도 있다.

반면 1년 뒤에 연장할 경우 담보를 재설정하더라도 추가비용이 거의 없는데다 1년간 꼬박꼬박 이자를 잘 내면 2년차에는 금리우대 혜택을 볼 가능성이 있어 요즘 같아선 장기로 돈을 빌릴 필요가 없다는 게 재테크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당장 자금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조금 더 기다렸다가’ 대출을 쓰는 게 어떨까. 은행 보험 등 금융회사간 대출경쟁으로 대출금리가 하루가 멀다하고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서둘러 은행돈을 쓸 필요가 없다.

한미은행 이건홍 리테일팀과장은 “아파트처럼 담보가 확실한 경우에는 서로 대출을 해주는 상황인 만큼 향후 1개월 정도는 금융권 동향을 지켜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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