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김찬용/원자력 기술수출 힘모을때

  • 입력 1999년 2월 1일 19시 00분


78년 국가 에너지원의 다원화와 준 국산 에너지 개발의 염원으로 시작된 원자력 발전은 불과 20년이란 짧은 기간에 외형적으로는 가동 원전 14기, 1천2백1만㎾로 세계 7위의 원자력 대국으로 성장했다. 내적으로는 원전이용률 세계1위(한국 87.2%, 세계 평균 72.2%·97년 기준), 호기당 불시정지 0.07건 등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운영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 기술진이 북한 신포지역에 건설하고 있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원자력 사업은 민족화합과 조국통일을 염원하는 민족숙원의 초석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원자력사업에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원자력 후발국에 필요한 사업을 개발하는 등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94년부터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 원전 후발국 25개국 운영요원 2백여명의 기술교육을 원자력교육원에서 실시했고 98년에는 파키스탄 차스마 원전 강사의 훈련을 6만2천달러에 수행했다. 올해도 중국의 진산 원전의 운영요원 교육 등 해외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 준공한 원전시뮬레이터는 국내 산업체들이 공동으로 개발한 최초의 국산 시뮬레이터로 기술수출의 첨병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 원자력사업의 대상국가는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베트남 불가리아 등이다. 원자력 기술 수출을 위해 원자력 국제기구(국제원자력기구 미국원자력발전협회 등) 주재원과 해외사무소를 연계해 추진하고 있으나 국제기구 대부분이 미국 등 원자력 선진국에 위치해 원자력 후발국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따라서 원전 플랜트, 원전 건설 및 발전 인력의 교육, 원전 강사요원의 훈련 등 다양한 상품의 해외 수출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해외 마케팅 요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들 국가 주재 영사관 및 대사관 주재원들의 적극적 세일즈맨십이 필요하며 국가적 차원의 입체적 전략을 세워야 한다. 또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국민의 이미지 개선 등 원자력 사업에 대한 국내의 긍정적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김찬용(한전 원자력교육원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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