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남기업, IMF한파속 매출 5백억「거뜬」

  • 입력 1999년 2월 3일 15시 40분


IMF한파로 지난해 한해동안 인천지역 건설업체 가운데 59개 업체가 부도가 났다. 이같은 극심한 불황속에서도 인천 남동구 구월동 ㈜동남기업(사장 고광집·高光集·69)은 지난해 97년과 같은 수준인 5백억원의 매출을 올려 인천 건설업계의 기둥으로 자리잡았다.

이 회사는 96년 인천 서구 원창동 소재 동남레미콘을 매각해 미리 구조조정을 했고 이것이 IMF극복의 원동력이 됐다.

또 직원 정예화 원칙을 고수, 호황일때도 80명에서 단 한명도 늘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IMF한파 이후에도 감원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이와함께 IMF한파가 시작되자 현금을 확보하기 쉬운 관급공사 비율을 높여 아파트 분양과 관급공사 비율을 6대4로 조정했다. 아파트 분양률이 떨어질 것에 대비한 전략이었다.

이 회사는 1년에 2곳 이상의 아파트를 건설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토지를 많이 매입했다 경기 불황으로 제때 토지를 활용하지 못해 부도가 나는 건설업계의 속성을 잘 알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 수원시 평동 동남아파트(24∼45평형)4백89가구를 분양중이며 6월경 경기 용인시에 5백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고사장은 “주택건설업계에 어려움이 닥치리라는 것은 이미 오래전에 예상했던 일”이라며 “그러나 품질과 분양조건 등을 차별화하면 얼마든지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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