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관투자가의 전략은 이른바 ‘현금화 전략’이다.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하기보다는 현찰을 들고 투자기회가 오기를 기다리겠다는 것.
그러다보니 장단기금리 차이가 점점 커지는 추세다.
연초엔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은 역전현상까지 생겼었다. 지난달 7일 만기 하루짜리 단기자금인 콜자금의 금리가 연 6.39%였는데 3년만기 국고채권의 금리는 이보다 낮은 연 5.97%로 떨어졌다.
그렇지만 불과 일주일만인 1월14일 콜(6.29%)과 국고채(6.58%)간의 금리차는 0.29%포인트. 금리차는 지난주말에는 1.2%포인트로 3배나 더 커졌다. 콜금리는 내리고 국고채금리는 올랐기 때문.
콜시장에서 돈을 굴리려는 기관투자가들은 늘고 있지만 국고채를 사려는 측은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H투신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멈추고 국고채 회사채 등 채권 값은 오를만큼 올라 자금을 마땅히 운용할 곳이 없다”며 “주식과 채권값이 더 떨어지길 기다리면서 일단 콜로 자금을 굴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관투자가의 ‘금리상승론’ 논거는 두가지. 첫째는 경기가 좋아지면 자금수요가 늘고 그에 따라 금리가 오를 것이란 전망. 둘째는 정부가 인위적으로 금리를 사상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렸지만 언제 다시 튀어오를지 모른다는 것.
〈이용재기자〉y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