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 일환으로 경제계 공동의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1천억원 규모의 사회협력기금을 조성하고 한국과 일본 중국 재계가 참여하는 경제협의체를 창설하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0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5개년 개혁안 ‘FKI(전경련)비전 2003’과 새로운 기업윤리헌장을 마련, 11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채택키로 했다.
전경련은 또 재벌집단 오너들의 이익단체처럼 운영돼온 회장단회의를 재계 리더들의 실질적인 의사결정기구로 바꿔간다는 취지에 따라 업종별 대표 등 5명을 새 회장단 멤버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신(新)정경문화의 터를 닦는다〓새로운 기업윤리헌장엔 ‘정치권 및 정부와 건전하고 투명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조항을 명시했다. △투명경영 노력 △해외진출시 현지문화와 거래관행 존중 등 기업지배구조와 ‘건전한’ 세계화를 도모하는 내용도 넣었다.
전경련은 특히 정치권과의 음성 자금수수 관행을 차단하기 위해 그동안 단 한차례도 열리지 않았던 ‘기업윤리위원회’를 매년 4회 이상 개최하는 등 기능을 강화할 방침. 한 관계자는 “비기업인 출신을 윤리위원장에 앉혀 회원박탈 등 비리기업인을 징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재계는 특히 대(對)정치권 관계변화 등 자체 변신노력을 국민에게 충분히 전달하기 위해 사회공헌프로그램을 신설하고 대국민 홍보를 강화할 계획.
김우중(金宇中)회장은 “이제는 재계와 국민간 컨센서스 없는 기업활동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이를 위해 그동안 일회성 자선과 기부행위 등 개별기업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을 유기적으로 연결, 경제계 공동의 사회공헌사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중일(中日)과 협력강화〓재계는 IMF체제 극복을 위해선 동북아국가와의 경협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일 경단련, 중국 공상련 등 3개국 재계단체가 주도하는 ‘동북아경제협력회의’를 창설한다. 장기적으로 3개국 자유무역협정을 맺기 위한 민간차원의 토대를 마련해놓는다는 포석.
▽회장단 문호 확대〓재벌기득권의 상징적 존재였던 회장단 구성에도 변화를 줄 예정. 현재 김중원(金重源)한일 최원석(崔元碩)동아 김선홍(金善弘)기아그룹 회장 등이 기업몰락으로 궐석상태.
새로 회장단에 참여할 업종별 단체대표로는 △이동호 은행연합회장 △장영신 애경그룹회장(여성경제인 대표) △이용태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유상부 포철회장이 확정된 상태.
롯데그룹 신격호(辛格浩)회장도 유력하지만 본인이 고령임을 들어 2남인 신동빈 롯데 부회장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