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이 올라가면서 일부 우량 은행에 달러를 빌려주겠다는 해외금융기관의 제의가 간간이 들어오는 상황이 되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낮추는데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요즘 상황은 한빛 한미은행 등이 연초에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등을 담보로 잡히고 해외에서 돈을 꾸어온 것과는 다른 양상. 그야말로 은행의 신용만으로 돈을 빌리는 ‘제대로 된 은행단 차관(신디케이트 론)’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돈을 빌려오는 데 드는 비용인 금리. 98년 여름만 해도 국내 시중은행들의 차입금리는 런던은행간금리인 리보(6%선)에다 5%를 더 얹어주어야만 했다. 올들어 3.5∼4.0%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1% 미만이던 2,3년전에 비하면 여전히 높다. 그래서 은행권의 1차목표는 가산금리를 2%대로 낮추는 것.
신한은행 외환은행 한빛은행 등이 ‘신용대출’을 준비중이다.
가장 발빠른 곳이 신한은행. 외국계 은행 5곳에서 5천만∼1억달러를 리보+3%선에서 신용으로 빌려쓰라는 제의를 받아두고 있다. 유럽계 공공기구로부터 만기 5년짜리 장기자금도 제의받기까지 했다.
국내 은행들은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면 이를 기점으로 2%대까지 낮춘다는 전략하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필요한 외자는 이미 마련해두었지만 외환유동성을 확보해둔다는 차원에서 기채에 나선다”며 “다른 은행들이 2%대의 가산금리가 나오길 은근히 바라며 이번 딜을 주시하고 있어 부담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