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국민과의 대화]『구조조정 문제많다』

  • 입력 1999년 2월 22일 07시 27분


21일 김대중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서는 예상대로 실업 기업구조조정 경기회복 물가안정 재벌개혁 등 경제문제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인지 중소기업인 노사대표 상인 등의 공격적인 질문이 잇따랐으나 김대통령은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기보다는 현재의 상황과 대책을 설명하면서 이해를 구하는 쪽으로 답변해나갔다.

먼저 한 상인이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정부측 설명과 체감경기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하자 김대통령은 “현재의 경제현실은 냉방에 아궁이 불을 지펴 아랫목은 따뜻하지만 윗목은 여전히 찬 형국”이라며 “개혁과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력을 갖추면 윗목에도 훈기가 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물가불안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소비자단체대표의 추궁에는 “물가안정이 없으면 정치 경제 사회안정도 없다는 생각으로 정부가 책임지고 물가안정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중소기업인이 “중소기업 지원이 미흡해 독립운동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자 김대통령은 “아주 절실한 문제”라고 공감했다. 또 노사양측대표로부터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각자의 불만이 터져나오자 “내가 맞을 때는 아프고 남이 맞을 때는 안아픈 법”이라면서 노사양측에 이해를 구했다.

재벌개혁을 강도높게 해달라는 주문에는 “홍콩의 시사주간지 아시아위크에서 내가 기업의 팔을 비틀고 협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면서 “재임중 재벌이 보호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김대통령은 실업문제에 대한 질문이 잇따르자 침통한 표정으로 “실업문제만큼 노심초사한 적이 없다”면서 실업자에 대한 각종 지원대책을 제시했다. 또 농어가부채 탕감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농민의 울분섞인 질문에는 “농촌이 몰락하지 않도록 재정한도내에서 지원하겠다”고 비켜갔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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