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M5 입장변화]車생산중단 책임「떠넘기기」

  • 입력 1999년 2월 25일 19시 24분


SM5 생산 문제를 대우측 결정에 일임하겠다는 삼성의 속셈은 무엇일까. 모든 결정권을 대우에 넘기겠다는 삼성의 입장은 외견상 SM5의 생산을 포기하겠다는 것이지만 실상은 생산중단에 따른 비난여론을 대우측에 떠 넘기겠다는 뜻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번 결정으로 ‘선인수―후정산’이라는 삼성차 빅딜의 원칙도 변경이 불가피해졌고 앞으로 부산경제와 관련, 정계에 적잖은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대우측 관계자는 25일 “대우는 원래 SM5를 생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으나 부산 지역 민심과 삼성의 입장을 고려한 정부측의 중재에 따라 양보를 했던 것”이라며 “이제는 선인수―후정산 원칙을 지킬 필요가 없이 삼성자동차의 자산을 정리하는 작업만 남게 된다”고 밝혔다.

삼성의 입장 변화에 대해 재계에선 “삼성측이 SM5 생산 여부를 대우의 결정으로 돌리면서 앞으로 발생할 모든 책임을 대우에 떠넘기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대우 관계자는 “삼성이 협상 파트너인 대우에 입장을 전달하지 않고 슬쩍 공개한 것은 정부의 의중을 떠보기 위한 시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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