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승용차 관련 민원 2백40여건중 24건이 경차의 연비에 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녹색교통운동 김희영실장은 “보통 차량품질과 관련한 민원의 10건 중 7건 정도가 연비가 지나치게 낮다는 내용”이라며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다른 시민단체와 연대해 대책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차 연비가 당초 공인된 것보다 크게 떨어진다는 동아일보 보도이후 소비자단체와 본사에는 경차를 구입한 소비자들의 문의가 잇따랐다. 연료비 절감을 위해 지난해 경차를 구입했다는 강지훈(姜志勳·33)씨는 본사에 전화를 걸어 “경차의 실제 연비가 소형차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도 자동차회사들이 이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것은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시정을 요구했다.
건설교통부 자동차관리과 김영학(金永學)사무관은 “가상공간에서의 실험을 통해 산출한 공인연비가 실제 연비와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연비차가 지나치게 클 경우에는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다른 차량으로 교환해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동차회사들은 연비불량과 관련한 소비자들의 문제제기에 대해 단 한차례도 차량을 교환해 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