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로 대우에 넘어가는 삼성자동차의 주주들은 주식 처리방침이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아 불안하다. PC통신에 개설된 주식관련 정보 사이트에는 작년 12월 빅딜 발표후 삼성차 주식에 대한 질문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비상장사인 삼성차의 최대주주는 전체 지분의 약 21%를 갖고 있는 삼성전자.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삼성계열사 지분은 모두 합해야 30%를 조금 넘는 정도. 이밖에 삼성계열사 임직원들이 30%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외국인을 비롯한 일반 투자자들 몫이다.
삼성 임직원들은 계열사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96년경 특별보너스 형식으로 수백주씩 삼성차 주식을 받았다. 여기에 96년말 유상증자 과정에서 자기 돈을 내고 추가로 주식을 구입해 대부분이 수백주에서 수천주까지 주식을 갖고 있는 상태.
한때 일부 직원들은 삼성차의 주가가 상장 이후 폭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그룹 사내게시판을 통해 앞다퉈 주식을 구입하기도 했다.액면가 5천원인 삼성차 주식은 97년중반 1만2천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2월말 현재 PC통신에는 1천2백원대까지 떨어진 삼성차 주식이 매물로 나와있지만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투자자문회사인 M사의 관계자는 “지난달 조흥은행과 합병이 결정된 충북은행의 경우 완전 감자를 실시해 주식 전부가 무상 소각된 예가 있다”며 “삼성차도 충북은행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무상소각될 경우 삼성차의 주식은 ‘종이조각’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 등 삼성차의 지분을 갖고 있는 계열사는 물론 개별적으로 주식을 구입한 임직원들과 일반 투자자들은 한푼도 건지지 못하게 된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