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회장지분 1년새 57% 껑충

  • 입력 1999년 3월 5일 19시 51분


10대 그룹 회장들이 보유하고 있는 그룹 계열사의 주식이 인수합병과 증자 상속 등으로 작년초보다 50% 이상 늘어났다.

5일 증권거래소가 현대와 삼성 대우 LG SK 등 10대 그룹 회장들의 계열사 보유주식변동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총보유주식은 4일 현재 1억1천9백80여만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1월초의 7천6백10여만주보다 57.6% 증가한 것.

평가금액도 주가가 크게 오른 덕분에 작년 1월초 7천2백49억여원에서 1조1천4백42억여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그룹 회장들의 계열사에 대한 평균 지분율도 작년 1월 5%에서 5.7%로 0.7%포인트 높아졌다. 정부의 재벌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오히려 그룹 총수들의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은 더 강화된 셈이다.

그룹별로 보면 대우그룹 김우중(金宇中)회장이 지난해 쌍용자동차 주식 1천7백30만주 인수 등으로 1천7백62만주가 늘어 보유주식 증가규모 1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이 SK그룹 최태원(崔泰源)회장으로 상속 등으로 12만7천주에서 1천1백92만주로 늘어났다.

주식평가금액은 삼성그룹 이건희(李健熙)회장이 그룹주가 상승으로 작년초 대비 1천2백35억원이 증가, 가장 많이 늘어났고 SK그룹 최회장이 9백60억원으로 2위.

평가금액 증가비율은 대규모 상속을 받은 SK그룹 최회장이 9억9천7백만원에서 9백70억원으로 증가, 9,82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한화그룹 김승연(金昇淵)회장이 그룹주가 상승(203.6%)에 힘입어 206.9% 늘어나 증가율 2위를 차지했고 다음이 쌍용그룹 김석준(金錫俊)회장 131.8%, 금호그룹 박정수(朴定洙)회장 124.8% 등 순이었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