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빅딜의 당사자인 현대와 LG는 반도체 통합 양수도 계약 시한인 7일까지 LG반도체의 양수도 가격조차 결정짓지 못했다.
삼성차와 대우전자 빅딜은 ‘맞교환한다’는 원칙만 확정된 채 3개월째 이렇다할 진전이 없는 상태.
▽시한 넘긴 반도체〓현대 LG 양사와 주식가치평가위원회는 LG반도체의 주식가치평가 마감시한인 지난달 28일 이후 일주일 동안 주식가치 평가를 위한 실무 협상을 계속했으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이 3일 “주식가치평가위원회의 활동을 통해 양측이 상당히 의견 접근을 이뤘으며 곧 성사단계”라고 발언, 주말까지 극적인 성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무성했지만 결국 합의에 실패했다.
양사는 지난주 1조2천억원(현대)과 3조8천억원(LG)이라는 당초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금액을 제시했지만 워낙 가격차가 크다는 분석.
재계에선 양 그룹의 총수가 만나 극적으로 해결하지 않는 한 반도체 빅딜 논의는 당분간 교착 상태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심상치 않은 대우전자〓대우전자를 둘러싸고 최근 ‘빅딜이 물건너갔다’는 소문이 새나오고 있다.
대우 관계자는 7일 “김우중 회장이 지난달 28일 대우전자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대우전자 빅딜이 무산될 가능성이 반반’이라고 말했으며 이후 대우전자 내부에선 빅딜이 물건너갔다는 분위기가 주류”라고 전했다. 김회장이 대우전자가 삼성으로 넘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업계에선 5일 대우전자가 1억3천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하기 이전부터 대우 고위층이 일본 등 해외를 돌며 대우전자의 해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꾸준히 나돌았다.
▽겉도는 삼성차〓삼성차 문제는 지난달말 삼성이 대우에 SM5의 생산 여부와 생산 기간에 대한 결정권을 넘기겠다고 선언한 후 한발짝도 더 나가지 못하고 있다.
대우측은 SM5의 판매와 운영 비용 등으로 삼성측에 당초 4조7천억원을 요구했다가 최근 3조7천억원선으로 한발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2조원 이상을 줄 바에야 차라리 문을 닫고 부품업체와 퇴직자들에게 보상하는 게 더 싸게 먹힌다고 맞서고 있어 협상타결은 전망이 안보인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