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대형우량주 싼값매물 쏟아진다

  • 입력 1999년 3월 7일 19시 55분


“선물 3월물 만기일(11일)이 들어있는 이번주에 대형 우량주가 싼값에 매물로 나오면 매수기회로 활용하자.”

요즘 증권가에서 자주 거론되는 투자전략이다. 그러나 선물시세의 변동에 따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왜 싸게 살 수 있나〓선물 3월물 만기를 앞둔 이번주에는 KOSPI200에 속한 우량주들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3월물이 고평가돼 이루어졌던 매수차익거래를 청산하려 하기 때문.

만기일에 차익거래를 청산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때 주가가 큰폭으로 변하기 마련. 7일 현재 매수차익거래잔고는 3천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이번에는 잔고물량이 거의 남김없이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12일부터 한국통신이 KOSPI200에 포함되는 것도 큰 영향을 미친다. 기관투자가들이 한국통신 주식을 투자대상에 새로 집어넣기 위해 잔고물량을 정리할 계획이기 때문.

▽투자전략은〓개인투자자는 매수차익거래 청산시점을 매수기회로 삼으면 된다. 평소 거래되던가격보다싼값에 매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싼값에 나오는 물량을 기다리는 투자자가적지않다는얘기가나돈다.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도 바이코리아펀드1호 등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2조8천억원대의 자금으로 청산물량을 저가매수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우량주 물량이 많이 나오고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개인투자자가 덩달아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 한 증권관계자는 “증시가 활력을 되찾고 있으므로 차익거래 청산에 따른 주가변동은 금세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수는 있다〓선물 6월물이 고평가되면 기관이 매수차익거래를 청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청산해서 얻는 이익보다 6월물을 팔고 현물을 사서 챙길 수 있는 이익이 더 크기 때문. 이런 경우라면 싼값에 주식을 살 기회가 생기지 않는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6월물이 비싸면 3월물을 6월물로 롤오버(만기연장)해 매물이 나오지 않는다”며 “현재는 6월물이 고평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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