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해외석유개발에 참여중인 21개 기업중 삼성 LG 대우 등 16개기업이 참여사업에서 철수하거나 매각 또는 사업축소를 추진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기업들은 특히 작년이후 6개 유전개발사업에서 철수 또는 매각한 것을 비롯, 현재 진행중인 57개사업중 10건도 지분매각이 추진되고 있으며 22개사업의 지분축소가 검토되고 있다.
삼성물산 LG상사 현대정유 등이 참여해 89년 개발한 이집트 칼다광구는 지금까지 1억배럴가량 생산한 대규모 유전으로 앞으로도 수익성이 높은데도 작년에 지분10% 전량이 매각됐다.
아르헨티나 일대에서 5개광구 개발사업을 벌여온 ㈜동원도 작년 1개광구 사업은 철수하고 경제성이 인정된 4개광구도 일괄매각을 추진중.
한화도 페루67광구의 지분 10%를 매각 추진중이며 ㈜대우는 앙골라2―92광구에서, 삼성물산은 중국 예난지역의 석유탐사 사업에서 지분축소를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이처럼 해외 유전개발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환란이후 경제난으로 자금압박이 심해지자 장기투자보다는 단기수익 위주로 경영방침을 바꾸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2,3년간 공들여 유전을 개발해놓고서 단기수익을 위해 되팔아버리는 등 경제성이 풍부한 유전까지 매각하는 경우도 많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현재 우리 원유자급률은 2%에 불과해 해외자원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라며 “자원개발은 한번 포기했다가 다시 확보하려면 더 많은 시간과 자금이 들기 때문에 대기업들은 사업포기 및 축소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