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주가가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선 것인지, 혹은 다시 떨어질 것인지’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3월말까지 유상증자 물량이 약 2조원정도 대기중이고 아직 한국경제 회복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시각이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주가지수가 움직였던 흐름을 살펴보자. 지난 1월중순 이후 주가지수는 600→580→530→490으로 계속 낮아졌다. 이후 500선을 다시 넘어 직전 고점을 돌파했고 마침내 550선마저 넘어섰다.
경험적으로 볼 때 주가지수는 상승장세에서 길게는 2개월정도 조정을 거친다. 지수가 1월초순부터 내림세로 돌아섰으니 기간이나 가격조정은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주식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도 2월말 4조원 밑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4조5천억원대로 5천억원 이상 증가하고 있다. 주식을 판 자금도 그대로 증권시장에 머물고 있다. 금리도 계속 떨어져 은행들간에 돈을 빌리는 콜금리가 연 5%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기술적 분석상 이제는 주가지수가 바닥을 치고 상승추세로 전환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과거 2개월여간 주식시장을 보던 관점과는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상승장세에서는 주식매매방법도 하락장세와는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상승장세에서는 지수의 변동보다 더 탄력적으로 움직이는 종목을 찾아 매매를 해야 한다. 증권이론에서는 이런 종목들을 ‘베타계수가 높다’고 설명하고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인기주’라고 불린다.
여기에 해당하는 종목군들은 주가상승률이 높은 법이다. 은행주와 증권주 1만∼4만원 사이의 대형 우량주를 들 수 있다. 이들은 지명도가 있고 주가도 충분히 떨어져 실적이 좋아진다면 주가오름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아무리 상승장세라도 수익을 못내는 경우도 많다.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대형주들이 상승세를 보일 때 거꾸로 중소형 개별종목들에 집착하는 경우이다. 시장의 흐름을 읽고 순응하는 투자방법이 안전하고 높은 수익을 안겨주는 법이다.
장기철(대신증권 목포지점차장)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