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해 부도를 낸 42개 상장 제조업체의 현금흐름을 분석한 결과 수익성을 무시한 채 이뤄진 무모한 투자가 기업 도산의 직접적 원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조사에 따르면 부도업체들은 95∼96년 연속 영업부문에서 적자를 냈지만 이 기간중 현금 유입액은 오히려 늘었다.
42개 부도업체는 업체당 평균 95년 1천8백95억원, 96년 2천8백50억원의 현금을 조달해 영업 및 투자활동에 썼다.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는데도 이들 기업들은 96년 업체당 평균 1백23억원이던 투자부문 지출액을 97년 1백57억원으로 늘렸다. 당시 국내 제조업체의 연평균 투자 증가액은 4억여원.
97년말 부도기업의 부채비율은 708.5%로 제조업 평균 396.3%보다 훨씬 높았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