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어협]日 추가요구안 제시, 실무회담 다시 난항

  • 입력 1999년 3월 16일 19시 16분


한일 양국은 16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박규석(朴奎石)해양수산부차관보와 나카스 이사오(中須勇雄)일본 수산청장관이 참석한 실무회담을 속개했으나 일본측이 추가요구안을 제시하는 바람에 다시 꼬였다.

이에 따라 실무회담 이후 열릴 예정이던 김선길(金善吉)해양수산부장관과 일본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농림수산상간의 쌍끌이 조업 일괄타결을 위한 회담은 또 열리지 못했다.

양국은 이날 실무회담에서 한국의 쌍끌이 어선 입어 척수를 1백척 미만의 두자릿수(80척정도)에서 정하기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측은 한국 쌍끌이 조업의 동쪽 한계선을 동경 1백28도에서 서쪽으로 옮겨 일본 연근해에서 멀리 떼어놓고 조업조건도 엄격하게 규제할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측은 또 한국 수역 안에서 복어반두어업을 확대해주고 제주 남서해의 백조기어장에서 조업하는 일본의 어선을 38척에서 45척으로 늘려달라고 역제의해왔다.

복어반두어업은 밤에 불을 밝혀 복어가 몰려들면 뜰채로 떠 잡는 조업방식. 지난번 4차 실무협상에서 일본측은 한국 수역에서 복어반두어선을 4척 할당받았다.

한국측은 당초 쌍끌이 조업만을 추가해 실무협상을 끝낼 계획이었지만 일본측이 과거에 제기했던 조건을 추가로 요구하면서 상호간 이해득실 계산이 복잡해져 타결이 더 늦어지고 있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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