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회장」동생사업 견제하나…건설현장 직접 챙겨

  • 입력 1999년 3월 18일 08시 05분


올해 84세인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명예회장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전방위(全方位)로 그룹일 챙기기에 나섰다.

17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정명예회장은 현대건설이 경기 김포시 장기리에서 운영중인 청송 현대아파트 모델하우스를 19일 방문할 예정이다. 그가 아파트 모델하우스까지 살펴보러 나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정명예회장은 이날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금강산관광티켓을 증정하는 행사를 갖고 아파트 건설현장도 방문, 현장직원들과 점심식사를 같이한다는 일정.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명예회장이 이번 행사 외에도 국내외 그룹행사에 두루 참석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어 직원들조차 놀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정명예회장의 이번 방문이 현대건설의 아파트사업을 직접 챙김으로써 최근 동생인 정세영(鄭世永)전현대자동차 명예회장에게 건네준 현대산업개발과 아파트 시장을 놓고 승부를 벌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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