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회사들이 연이어 새로운 모델의 RV를 발표한데다 최근 수입 자동차업체들까지 고급형 모델을 출시해 봄 행락철을 맞아 마음이 들뜬 RV애호가들을 즐겁게 하고 있는 것.
꾸준한 수요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RV시장에 선제공격을 가한 쪽은 기아자동차. 연속적인 ‘신차발표’라는 초강수를 던지고 나섰다. 미국 수출용 사양을 대폭 채택하고 내외장을 크게 개선한 99년형 스포티지 아멕스와 레토나를 시판, RV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5월에는 지붕개폐형인 소프트톱 모델도 선보일 예정.
기아는 또 10인승 이하 미니밴이 내년부터 1차로를 달릴 수 있는 승용차로 분류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5월 중 기존 카니발 모델을 축소한 6,7인승 미니밴 ‘RS(카렌스)’를 출시해 주력차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랜드로버 크라이슬러 등 수입자동차업체들도 최근 잇따라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며 국내업체의 독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로버코리아는 유럽의 전통을 한껏 살린 ‘랜드로버 프리랜더’를 내놓으면서 국내 RV시장에 뛰어들었다. 내리막길을 주행할 때 버튼 하나로 차의 속도를 시속 7㎞이하로 유지해주는 HDC(내리주행제어장치)와 ABS 등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는 것은 이 차의 또 다른 특징.
이밖에도 벤츠를 수입하는 한성자동차가 최근 제네바 모터쇼에서 호평을 받은 ‘M클래스’를 내놓았으며 크라이슬러의 99년형 체로키 2.5와 BMW의 X5 등이 RV 마니아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 대우 등 국내업체들도 하반기에 새로운 모델의 RV차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늘어난 파이’를 차지하기 위한 각사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대정공은 RV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갤로퍼를 고급화한 ‘QA5’를 9월 중 출시한다. 갤로퍼는 내구성이 뛰어나 오프로드에 강하면서 일반도로용으로도 무난해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모델. 그동안 RV를 내놓지 않았던 현대자동차는 올해말이나 내년초 24밸브 V6 엔진을 탑재하고 곡선과 컬러를 강조한 99년형 싼타페를 출시할 계획이다.
대우자동차의 RV주력 차종은 쌍용자동차가 개발한 ‘7인승 무쏘’가 될 전망. 대우는 고급승용차 이미지를 갖고 있는 무쏘의 기존모델에 범퍼가드바 루프랙 등을 장착한 스포츠형 모델을 8월경 추가 출시해 RV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