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23일 대한생명에 경영관리명령을 내리고 박동수(朴東洙)검사1국장을 보험관리인으로 선임, 회사운영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에 들어갔다.
금감원은 또 대한생명 최순영(崔淳永)회장 박종훈(朴鐘勳)사장 등 임직원 13명을 횡령 및 업무상배임 등의 혐의로, 이정보(李廷甫)전 보험감독원장을 직무유기(감독소홀) 혐의로 각각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자산부채 실사결과 대한생명의 순자산부족액(부채총액에서 자산총액을 뺀 금액)은 2조9천억원, 최회장이 빼돌린 회사자금은 1천8백6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생명의 부실은 재무구조가 극히 취약해 상환능력이 없는 17개 계열사 및 계열사에 3조8백64억원을 대출했으며 이중 98년말 현재 담보를 잡지 못한 ‘회수의문’ 채권이 2조3천9백16억원에 이른것으로 나타났다. 최회장은 또 88년부터 10여년간 회사돈 1천8백여억원을 임의로 인출해 쓰고 횡령사실을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