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증권거래소가 상장기업의 주식분포 상황을 분석한 결과 10주 미만의 단주주주와 중복주주를 제외한 실질주주 수는 작년말 현재 1백91만5천명으로 97년말에 비해 44.1%, 58만6천명이 증가했다. 91년(2백15만명) 이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셈.
▽정부는 사고 기관은 팔고〓은행 구조조정을 위한 정부출자가 급증하고 한국통신 상장 등이 이뤄지면서 정부 주식보유 비중(주식수 기준)은 97년 6.6%에서 작년말 17.3%로 크게 늘어났다.
이에 비해 기관투자자들은 영업정지 여파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한 주식매도로 보유주식비중이 26.0%에서 13.6%로 큰폭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보유주식수는 44% 가량 급증했지만 시장규모가 확대되면서 실제 비중은 10.4%로 1.3%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시가기준 주식보유 비중은 18%대로 급증한다. 외국인들이 비싼 주식을 대거 사들였기 때문이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 심화〓주식투자에서 단맛 쓴맛을 모두 경험한 ‘큰손’들이 주가 상승세를 틈타 대거 주식시장으로 뛰어들었다. 작년말 현재 1만주 이상 고액투자자들(기관 포함)은 6만8천명으로 전체투자자의 3.5%에 불과하지만 시가기준으로는 87%에 달한다.
1천주 미만 소액투자자들은 1백34만명으로 전체 투자자의 70%에 이르렀지만 보유주식수는 3.1%에 불과했다.
▽30대가 가장 많아〓투자자 연령은 30대가 63만명으로 33.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그러나 전체 투자자의 평균 연령은 45세로 97년말에 비해 3세 가량 높아졌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