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본 세상]상품선전에 「여고생 수다」활용

  • 입력 1999년 4월 2일 19시 13분


‘발없는 말이 천리 간다.’

끊임없이 ‘수다’를 떠는 여고생들의 입을 통해 제품을 선전하는 구전(口傳)홍보대행사가 등장했다.

‘101붐플래닝’은 서울시내 6백여명의 여고생을 회원으로 두고 각종 상품의 홍보를 대행하는 국내 최초 구전홍보 전문업체. 지금까지 동서 우롱차, 부광약품의 치약, 영화 ‘약속’, 오리리화장품의 여드름화장품 등을 ‘입으로’ 홍보해 큰 효과를 거뒀다.

여고생들을 활용하는 것은 이들이 모방 욕구가 강해 집단적 ‘붐’조성이 가능한데다 수다를 통한 소문 전파력이 뛰어나기 때문.

회사측은 여고생 홍보요원들에게 제품의 샘플을 주면서 소문으로 퍼뜨릴 내용을 미리 알려준다. 동서 우롱차의 경우 “우롱차가 다이어트와 구취제거에 직방이래”라고 운을 뗀 뒤 “우롱차를 많이 마시는 일본이나 중국사람 중에는 뚱뚱한 사람이 없다”고 소문을 낸다.

영화 ‘약속’도 개봉전에 미리 영화의 개략적인 내용과 주인공의 성격을 소문내 흥행에 성공했다.

김지현양(18·K여고3년)은 “건당 5천∼8천원을 받는데다 신제품을 써 볼 수 있고 친구들과 할 얘깃거리도 생겨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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