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닥 등록법인 2백33개의 지난해 매출은 23조4천98억원으로 전년대비 5.6%가 증가했으나 전체적으로 2조7천5백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97년 순이익을 냈다가 지난해 순손실을 낸 적자전환기업은 쌍용건설 씨티아이반도체 서한 등 35개에 달했고 흑자전환기업은 덕은산업 제일제강공업 대양제지공업 등 28개였다.
코스닥등록법인의 적자 규모가 커진 것은 중소기업은행(1조3천5백36억원) 평화은행(4천2백85억원) 등 금융기관이 대규모 적자를 냈고 쌍용건설(9천2백57억원) 등 건설업종에서 큰 폭의 적자가 발생하는 등 대기업의 실적이 부진한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 건설업을 제외한 중소기업과 제조업 등 2백5개사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6백74억원으로 전년의 4천33억원보다 83.3%나 줄어들었으나 소폭의 흑자기조(사당 3억원)는 유지했다.
벤처기업도 씨티아이반도체가 1천1백40억원의 적자를 내며 실적이 악화되는 등 모두 7백3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전체적으로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 증가율 상위 30개사가운데 벤처기업이 11개사를 차지하는 등 건실한 벤처기업은 짭짤한 이익을 올렸다.
업종별로는 음식료 섬유 가죽 종이 화학제품제조업 등 내수산업과 통신장비제조업은 대체로 영업실적이 개선됐으나 외환위기 등의 영향을 많이 받은 금융 건설업과 1차금속, 조립금속, 기계장비, 자동차부품 제조업은 경영실적이 대부분 나빠졌다.
당기순이익 규모는 현대중공업이 1천1백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하나로통신 2백95억원, 서울이동통신 2백38억원 등 순이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