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베르토 디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6일 유엔의 제재 중지 이후 외국 고위 관리로서는 처음으로 리비아를 방문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와 만나 “리비아는 국제 문제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니장관은 “리비아의 참여 없이는 지중해 지역의 평화와 개발, 협력이 이루어질 수 없다”며 “역내 통상과 정치 문제를 다루는 유로―지중해 회의(94년 창설)에 리비아의 참석을 허용하도록 유럽 각국을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유럽 주요국 외무장관들은 리비아 대표를 곧 유럽―아랍회의에 초청해 투자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몰타의 항공운수 관계자들은 유엔의 제재 중지를 축하하기 위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를 방문해 리비아와의 항공서비스를 7년 만에 정상화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집트 튀니지 요르단도 리비아 운항 재개 방침을 밝혔다.
세계 석유 메이저들은 리비아 투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영국과 네덜란드가 합작한 로열더치셸은 6일 “경제제재조치가 완전히 해제되면 리비아 사업에 주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비아의 석유 매장량은 약 3백억배럴로 추정되며 이는 나이지리아(1백70억배럴) 중국(2백40억배럴)보다 많다.
한편 네덜란드 자이스트 구 미공군기지로 이송된 팬암기 폭파 용의자 2명은 6일 스코틀랜드 재판관실에서 5분간 간단한 심문을 받고 자이스트 기지 지하에 마련된 감방에 분리수감됐다.
이에 앞서 스코틀랜드 사법 관리들은 스코틀랜드 법률에 따라 이들 용의자의 지문 채취와 사진촬영 및 DNA 검사를 마쳤다. 이들은 다음주 중 재판에 정식회부될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폴리·자이스트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