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를 신청중인 미도파㈜는 7일 서울지법에서 채권단 집회를 열고 제3차 정리계획안을 제시했으나 또다시 채권단의 동의를 얻는데 실패했다.
미도파에게는 한 번의 이의제기 기회가 더 주어지지만 이미 세차례나 채권단의 동의를 얻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파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3차까지 채권단이 미도파의 정리계획안을 거부했기 때문에 이의제기 절차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면서 “분당 블루힐 백화점처럼 파산처리될 것이 확실하다”고 내다봤다.
미도파는 이날 3차 정리계획안에서 상계동 본점을 제외한 명동점 청량리점 대학로점 동성로점 및 패스트푸드점인 코코스 등 모든 부동산을 매각하고 자본금 9백67억원을 10대1로 감자(減資)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채권단은 그러나 미도파가 제시한 감자규모가 불충분한 데다 이자에 대한 요구조건이 과다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도파는 밀린 이자에 대해 채권은행단이 3년간 지급을 유예하고 4년차부터 7년간 균등 분할 상환하되 금리는 프라임 레이트(은행간 우대금리)를 적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서울은행 국민은행 등 채권은행이 소유하고 있는 채권 7천2백억원 가운데 무담보 채권 4천2백억원의 30%인 1천2백60억원을 출자전환을 요구했다.
미도파는 2월10일 열린 채권단 2차 집회에서도 제출한 정리계획안이 부결됐었다.
〈이훈·신치영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