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保 『따지는 만큼 커지는 실속』

  • 입력 1999년 4월 8일 19시 33분


앞으로는 보험도 쇼핑하는 시대가 온다. 2000년에 보험료가 자유화되면 설계사가 권하는대로 가입하기보다는 보험료와 보장내용을 꼼꼼히 비교해 경제적인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가입하는 자동차종합보험도 이제 ‘쇼핑 원칙’을 적용할 수 있다. 물론 아직은 손해보험사별로 자동차보험료 차이가 크지 않아 소비자들의 선택폭은 크지 않다.

그러나 여러 손해보험사의 상품을 함께 취급하는 독립대리점이나 중개인을 찾아가 가입하려는 운전자의 조건을 알려주면 경제적인 보험상품을 소개받을 수 있다. 보험료를 줄이는 몇가지 비결을 알아본다.

▽가족만 운전한다〓가족운전자 한정특약(오너보험)에 들면 누구나 운전할 수 있는 기본 상품보다 보험료가 35% 싸다. 그러나 가족의 범위는 본인 부모 배우자 자녀로 한정된다. 가입자의 형제와 자매가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

▽나이를 제한한다〓운전자의 나이를 21세이상으로 하면 모든 나이를 포괄하는 보험보다 보험료가 21% 할인된다. 26세이상이면 전체 연령기준보다 30% 싸다. 그러나 이 경우 가입한 것보다 적은 나이의 운전자가 차를 몰다 사고가 나면 보상받을 수 없다. 또 나이는 주민등록증의 생년월일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자기부담금을 늘린다〓자기부담금이란 자기 차량이 부서졌을 때 수리비의 일부를 자기가 부담하는 것으로 5만 10만 20만 30만 50만원의 5가지가 있다. 자기부담금이 클수록 보험료는 내려간다.

특히 차값이 싼 중고차를 모는 경우에는 자기부담금을 높이는 것이 좋다. 사고가 나서 보상을 받으면 보험료가 할증이 돼 차값에 비해 보험료부담이 더 커지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

▽상해보험을 활용〓종합보험은 대인배상과 대물배상 자기신체사고 자기차량손해 무보험차상해의 5가지 종목으로 구성된다. 이중 자기신체사고종목은 운전자들이 별도로 가입하는 상해보험(운전자보험)과 비슷하다.

자기신체사고종목의 보장범위와 내용을 상해보험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종합보험에 가입할 때 자기신체사고종목을 빼면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

▽수리비와 무사고할인액을 비교〓무사고운전을 하면 매년 10%씩 보험료가 할인돼 7년까지 최대 60%를 할인받을 수 있다. 그러나 사고가 나면 3년간 보험료를 할인받지 못한다. 따라서 경미한 사고가 나 차가 파손됐을 경우 무조건 수리비를 청구하기보다는 수리비와 무사고할인총액을 서로 비교해 유리한 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현대해상과 LG화재는 두 금액을 비교해 알려준다.

▽동일증권을 이용한다〓1명이 차량 2대이상을 보유하게 된 경우 하나의 계약으로 합쳐 가입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구입한 차에도 앞에 산 차의 무사고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또 2대중 1대만 사고가 나면 보험료할증액을 2대로 나눠 부과하기 때문에 나머지 한대의 무사고할인액을 뺄경우 전체 보험료부담은 낮아지는 이점이 있다.

서울손해보험컨설팅의 정보근(鄭寶根)영업전략팀장은 “종합보험에 새로 들거나 갱신하는 가입자들은 보험증권의 내용을 하나하나 따져보아야 한다”며 “소액사고를 성실하게 보상하는 보험사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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